목 차
키보드 사용이 많으니 손목이 아프십니까?
사무직이기때문에 키보드를 많이 치다보니 손목과 손가락에서 뚝뚝소리가 납니다. 예전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런일이 생기니 ㅁ되도록 안그러려고 하는데 키보드를 칠일이 많다보니 그렇되고 업무 뿐만아니라 뭔가 워드프레스에 글이라도 쓰려다보면 더더욱 키를 칠일이 많아지다보니 무리가 갑니다.
아무래도 키보드 자판을 누르는데 힘이 많이들어가서 그런 것 같고, 또한 손목이 꺾여서 그런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키보드 구매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일단 현재 쓰는 키보드는 로지텍 K850인데, 이게 마우스랑 세트로해서 꽤 비싸고 기능도 괜찮은 모델이지만 키감이 좋지는 않습니다.
일단 시끄럽고, 키감이 제가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키스킨을 끼우면 소리는 덜 시끄럽지만 저항이 세기때문에 누르는힘이 많이들어가야하고, 그러면서 또 반발력은 꽤 있는 편이라 손가락에 은근 부담이갑니다. 무슨 제목은 키보드 두벌식 세벌식 이야기를 하는데 벌식 이야기는안하고 키감이니 손목아픔이니 이런이야기만 하나 싶으시다면, 배경설명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이제 다왔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쫀득한 키감의 키보드, 기계식키보드(저소음 적축), 펜타그래프 등 알아보다가, 인체공학 키보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키보드가 1자로 되어있는게 아니라 V자로 휘어져있고, 휘어져 있는것을 넘어서 가운데가 갈라져있는 버전까지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로 이 가운데가 갈라져있는 인체공학 키보드를 사용할때 개인의 타자 습관에 따라서 문제 또는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타자습관과 키보드 자판배열의 종류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되었고, 그것이 키보드 두벌식 세벌식의 차이에까지 관심이 다다르게 된 것입니다.
개인 타자습관과 자판 배열
타자습관이 인체공학키보드에서 왜 드러나는가 하니, b버튼, 한글로는 ㅠ를 어느손으로 누르는지가 보통 키보드에서는 상관없지만 인체공학 키보드에서는 중요하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반으로 갈라진 인체공학 키보드를 내추럴 키보드라고 부르는데, 이 내추럴 키보드는 보통은 스페이스바는 반으로 갈라져있지만 일반 자판까지 중복으로 두지는않지요. 지인 중 타자를 영어로 먼저 배운 사람중에 b버튼을 오른손으로 누르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자기는 그 습관때문에 인체공학 키보드 사용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기전까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내가 b버튼, 한글로 ㅠ버튼을 어느손으로 누르는지. 저는 왼손으로 누르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습관인지 여부도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답했습니다.
b버튼을 오른손으로 누른다고?
어디보자 b가 한글로 ㅠ버튼이네.
와, 나는 왼손으로 누르고있네.
그런데 가만있자, 키보드를 보면 왼손으로 누르는 곳에는 거의 자음이 있고 오른손으로 누르는 곳에는 거의 모음이 있네?
근데 나는 다른 모음은 다 오른손으로 누르는데 “ㅠ” 만 왼손으로 누르고있네?
이렇게 이야기하니 돌아온 답변은 더 놀라웠습니다. 바로, 왼쪽에는 자음이, 오른쪽에는 모음이 몰려있다는 것에 대해서 “응, 두벌식 키보드는 그렇지” 라는 것이었습니다.
두벌식 키보드 : 왼쪽은 자음 ,오른쪽은 모음 배치
2벌식 3벌식이라, 아니 두벌식 세벌식이라. 그러고보니 컴퓨터 설정에서 키보드 자판을 고를때 그런 말을 본 적은 있습니다만 실제로 그것이 어떤것이고 어떻게 다른 것인지 제대로 알아본 적은 없습니다. 일단 부르는 호칭부터 살펴보면, 숫자로 2벌, 3벌이라고 표기하지만 이것을 읽을때는 이벌식 삼벌식 이라고 읽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2벌식 3벌식은 두벌식 세벌식 이 올바른 읽는 법이라고합니다.
두벌식 키보드 자판 배치
두벌식 키보드의 가장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특징은 자음은 왼손으로 칠 수 있게 왼쪽에, 모음은 오른쪽으로 배치한 것입니다. 그렇게 둘로 나누어서 두벌식이고,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해서 한글을 입력합니다. 두벌식 자체도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어찌되었든 두벌식 키보드는 국가 표준 키보드도 존재하며, 굉장히 널리 가장많이 쓰이는 키보드 형식입니다.
장점 : 배우기 쉽고 직관적
배우기 쉽고 직관적입니다. 왼손은 모음, 오른손은 자음. 이렇게 입력을 하는데, 그 자체가 직관적이라기보다는 키보드 키 하나에 자음이든 모음이든 하나씩, 이렇게 일대일 대응을 한다는 것이 직관적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만약 곡괭이의 곡 을 친다고 할때, 우리가 쓰는 두벌식 자판은 ‘고’의 ‘ㄱ’ 이나 ‘곡’의 아래 받침 ‘ㄱ’이나 똑같은 것이라 두번 칩니다. 그런데 세벌식에서는 초성, 중성, 종성으로 나누어 입력하므로 ‘고’의 ‘ㄱ'(초성)과 받침의 ‘ㄱ’ 이 각기 다른 자판에 배치되어야 한다는 그 설명을 들으면, 한국인으로서도 이해는 하겠지만 어어? 하는 면이 있을텐데, 외국인에게 그런 한글자판의 구성을 설명한다고 하면 외국인이 이해가 되겠습니까? 한국인 중에도 이런 언어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은 이해가 안될 것입니다.
단점 : 특정 키와 손가락에 부담, 도깨비불 현상
영어도 그렇겠지만 한글 자모 입력에서 자음에서는 ㅁㄴㅇㄹ와 모음에서는 ㅗㅓㅏㅣ가 압도적으로 많이 입력되므로 해당 키들에 대한 압력 집중, 그리고 해당 키들을 입력하는 손가락에도 피로가 가중됩니다. 이 점은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단점으로 두벌식은 자판입장에서는 똑같은 ‘ㄱ’이 입력되었을때 이게 받침인지 초성인지를 프로그램이 판단해야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이 점은 곧, 모아치기를 할 수 없다는 것과 도깨비불현상이 일어나기 쉽다는 것과도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무슨이야기인가하면 두벌식은 오로지 자음과 모음의 구별만 있기때문에 만약 “감”이라는 단어를 치게되면 꼭 순서에 맞춰서 ㄱ ㅏ ㅁ 으로 쳐야합니다.
하지만 세벌식은 키 세개 (초성의 ㄱ 그리고 ㅏ 그리고 받침의 ㅁ )을 한번에 다눌러서 입력하는게 가능합니다. 이 점은 모아치기가 안되니 세벌식보다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단점으로 연결되고, 또한 도깨비불현상과도 연결됩니다.
두벌식 키보드의 도깨비불 현상은 “두벌식 자판에서 초성이 될 자음이 종성에 먼저붙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발골”같은 단어를 칠때 순서가 꼬이면 [밝ㅗㄹ] 로 되는 현상입니다. 세벌식 키보드에서는 이런 점은 없습니다.
세벌식 키보드 : 초,중,종성을 배치하는 키보드
세벌식 키보드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두벌식보다 먼저 개발된 키보드입니다. 공병우 박사라는 분이 개발했고, 개발자의 이름과 개발연도(1949년)도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흥미로운것은, 두벌식키보드는 그나마 몇가지 표준 형태로 수렴되는 반면 세벌식은 계속해서 뭔가 버전이 추가되면서 새로운 것이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벌식은 국가 표준자판이 있지만 세벌식은 국가 표준자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고, 그래서 두벌식은 사람들이 많이 쓰고 세벌식은 좀 더 다양하다보니 덜 쓰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적인 방식이 있다면 그에따른 키보드 회사들의 제품이 많고, 사람들은 제품이 많은 것을 쓰게되기 마련이니까요. 세벌식의 경우 다양한 양식이 있으니 회사들이 개발하기 어렵고 그럼 상대적으로 마이너하니 새로운 신규진입자들이 그 형태를 선택하기 어렵겠지요.
단점 : 배우기 어렵다
키보드 두벌식 세벌식 각각의 장단점은 서로를 뒤집어놓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두벌식 키보드의 장점이 곧 세벌식 키보드의 단점이고, 세벌식 키보드의 장점이 두벌식 키보드의 단점이지요. 일단 두벌식 키보드는 직관적이고 배우기 쉬웠지만 세벌식은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자판 구성이 초성 중성 종성, 즉 자음 모음 받침(또다른 자음)으로 구성되어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하라는건지 감이안옵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3벌식의 타자속도가 2벌식보다 빠르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모아치기도 가능하고 입력순서를 바꿔도 되기 때문이겠지요.
장점 : 빠르고, 손목과 손가락에 무리가 덜간다
세벌식 키보드와 두벌식 키보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번에 여러개를 입력해도 된다 또는 입력 순서를 바꾸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민 이라는 글자를 입력하려면 두벌식은 ㅁ ㅣ ㄴ 의 순서대로 눌러야합니다. 거꾸로 ㄴ ㅣ ㅁ 을 누르면님 이 되죠. 그러나 세벌식으로 민 을 하게되면 ㄴ 은 받침(종성)의 ㄴ이므로, ㄴㅣㅁ의 순서로 눌러도 민 으로 인식되는 것입니다.
이런 모아치기? 및 다른 요소들로 인해서 대개 세벌식이 빠르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것도 장점일 수 있는데, 그보다 더 확실하고 명확한 장점은 세벌식이 손목과 손가락에 무리가 덜 간다는 것입니다. 이는 손가락의 꼬임이 덜한것에 따른 손가락 움직이는 거리의 감소와 그에따른 손목 꺾임의 덜함, 그리고 한 손가락이 여러번 치게되는 (예를들면 ㅁㄴㅇㄹ 와 ㄱ ㄷ , ㄴ ㅈ 등을 치는 왼손 검지와 중지) 빈도가 두벌식보다 낮기때문입니다.
같은 맥락의 연장선상으로 세벌식 키보드가 두벌식보다 시프트를 덜 쓰는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장점이 있는데, 일단 배우기 어렵고 직관적이지 않다는 점이 상당히 큰 단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벌식 키보드는 저는 태어나서 한번도 본적이없는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예시사진을 보면 좀 신기하게 생기긴 했습니다.
굳이 두벌식 키보드를 두고 세벌식 키보드를 연습하는 사람들은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나 아니면 속기사라든지 그런 필요에 의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세벌식 키보드 설정방법
참고로 세벌식 키보드 설정은, 윈도우에서 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설정 – 시간 및 언어 – 지역 및 언어 – 언어 아래 한국어 – 옵션 누르고
microsoft입력기 – 옵션 – 키보드 종류선택에서 2벌식 3벌식 선택
이렇게 하면 세벌식 키보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