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뜻 한자 수직 수평 뜻 한자

회사에서 횡설수설 헛소리하는 동료

주변에 저런 사람이 있으면 굉장히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것이 회사라면, 그래서 일을 같이해야하는 사이라면 심지어 바쁘다면 스트레스는 배가됩니다. 요새 제 주변에 그런 사람이 많아서 횡설수설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다가, 어느순간 이 단어의 횡설수설 뜻 한자에 대해서 궁금해져서 정리를 해보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기가막힌 대반전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횡설수설 : 정리되지 않은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이 단어의 뜻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정확한 뜻은 없습니다. 그냥 이얘기했다 저얘기했다 얘기가 이어지지않고 맥락이없다, 헛소리를 한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횡설수설에 대응하는 영어단어는 바로 Nonsense! 확 와닿지 않습니까? 또는 속어로 Gibberish 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횡설수설 한자가 좀 황당한데요. 저는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횡설수설의 횡 은 종횡할때 횡, 즉 가로 횡 이고, 수설할때 수는 수직 수평 할때 수 인 것 같은데, 그러면 단어가 말이 안되는게 아닌가? 횡설수설이 아니라 횡설종설이 되어야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자를 찾아보았는데,

횡설수설 한자 : 橫說竪說

횡설수설 한자를 뜯어보면 횡은 가로 횡, 설은 말씀 설, 수는 세울 수 입니다. 즉 횡설종설(가로 횡, 세로 종)을 써서 횡설종설이 아니라 가로 횡, 세울 수 를 써서 횡설수설이 된건데요. 그런데 나름 한자능력검정시험 2급을 가지고 있는 제가, (비록 20년전에 따긴 했습니다만) 저 수(竪)라는 한자는 거의 처음보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대체 무슨한자인가를 찾아보았습니다.

횡설수설 한자 수(竪) : 세울 수, 더벅머리 수

이 단어는 세울 수 자 입니다. 그렇지만 키보드에서 한자 키를 누르면, 세울 수 라는 단어는 없고 더벅머리 수 라는 한자로 찾아야 나옵니다. 이 글자를 사용한 한자어 단어로는 수립(竪立)이 있습니다. 수립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합니다.

그러나 대반전! 이 단어 수립은 기초를 수립하다, 정부를 수립하다, 제도를 수립하다 할때 수립 은 아닙니다. 전혀 다릅니다. 주로 정신적(精神的)인 사물인 정부(政府), 제도(制度), 계획(計劃), 공로(功勞) 등(等)을 구축 이룩할때 쓰는 단어인 수립은, 한자가 나무 수 자를 쓰는 수립(樹立)입니다. 이럴수가…그럼 세우다 라는 뜻이 뭔가 건축을 한다든지 건물을 세운다든지 제도를 세운다든지 하는 그런 세움이 아니라, 눕히다 세우다 할때 그 가로 세로 할때의 세움, 즉 수직수평할때의 수 일까요?

횡설수설의 수 ≠ 수립의 수 ≠ 수직의 수 ≠ 수평의 수

결론부터 말하면 저 네개 단어에는 전부 한글로 읽으면 수 라는 한자가 들어가지만, 각 단어의 한자 수 는 전부 다 다른 한자입니다.

횡설수설이라는 단어의 수 는 竪로 더벅머리 수 이며,
수립(정부, 제도 등)이라는 단어의 수 는 樹로 나무 수 이며,
수직 할때 수 는 垂로 드리울 수로, 수직이라는 단어는 垂直으로 씁니다.
그리고 수평할때 수 는 水로, 물 수 입니다.

가장 충격을 받았던 반전은 수직과 수평이라는 단어의 수 가 서로 다른 한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횡설수설과 수직은, 한자가 같을 이유는 없습니다. 수직은 드리울 수 곧을 직 으로 똑바로 내린다 라는 것인데 어디에 똑바로냐 하면 바로 평평한 평면에 똑바로 그래서 90도로 내린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횡설수설과 수직은 서로 반의어나 유의어같은 관계가 없으므로 같은 한자를 쓸 이유가 없는데,

수직과 수평은 누가봐도 서로 반의어이고, 실제로 단어사전에 반의어로 등록도 되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한자가 수직(垂直, 곧게 드리우다)과 수평(水平)으로 다르면, 이건 뭔가 이상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 시간 수십년을 저 단어를 너무나 익숙하게 써왔는데 진짜 수십년만에 저 단어의 한자가 저렇게 다른걸 알다니….놀랍습니다.

횡설수설 한자 수(竪)를 사용한 한자어 예시들

마지막으로 횡설수설의 한자 수, 더벅머리 수(竪)를 사용한 한자어 단어 예시를 알아보고 글을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 수로 (竪爐) : 축이 아래위로 통해있어 연료와 광석을 같은곳에 넣을수있는 화로
  2. 수관 (竪罐) : 곧게선 원통형의 증기관
  3. 수혈 (竪穴) : 세로로판 구멍
  4. 수금 (竪琴) : 하프
  5. 수갱 (竪坑) : 수직갱도
  6. 고수 : 장사치

횡설수설 한자에 사용되는 더벅머리 수 자를 사용하는 단어가 대체 어떤 단어들이 있는지 예시를 좀 알아보았는데, 정말 살면서 들어본 단어가 거의없습니다. 수금이라는 말이야 예전에 무협지에서 여러번 보긴 했지만, 저는 그 수금도 손으로 타는 거문고, 손으로 타는 악기 이런건줄알았지 그게 하프를 말하는 것인줄은 몰랐습니다. 하긴 거문고 가야금은 다 눕혀놓고 켜는데 하프는 세워놓고 켜니까 세로로 내리운 금(琴, 거문고, 악기) 그래서 수금이 하프인건 알겠습니다.

그러나 그 외에는 수로, 수관, 수혈, 수갱 이런 단어들은 일상에서 사용해본 적이 없네요. 모든 단어들이 뜻풀이를 보면 세로라는 의미를 담고있고, 수 라는 한자어가 세로의 뜻을 담고있는 것은 알겠습니다만, 신기하네요.

마지막 세줄 요약 결론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횡설수설이라는 단어의 말뜻은 헛소리를 하고 이얘기 저얘기를 마구한다는 뜻이다.
2. 횡설수설과 수평, 수직, 수립에서 사용되는 “수”라는 단어의 한자는 각각 전부 다르다
3. 횡설수설에 사용되는 수라는 한자어는 더벅머리수, 곧을 수 로, 웬만해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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