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능력시험 일정 Jlpt 2024 1급 시험 후기

일본어 시험의 종류 : JLPT와 JPT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Toeic과 Toeic스피킹을 준비하고 Opic등을 준비합니다. 그 외에 TEPS같은걸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토익이 가장 주류 시험이지요. 일본어를 공부하고 자기 실력을 인증받을 자격증 같은걸 원하는 사람이라면 JLPT와 JPT중에 고민하기 마련입니다. 둘 중 어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또 각 시험은 어떤 차이가 있을지 간략하게 먼저 알아보고 이 글의 주제인 JLPT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JLPT와 JPT의 차이 : 주최기관

JPT의 주최기관은 EST로, 토익 주최기관과 동일합니다. 시험의 양상도 토익과 비슷합니다. 듣기와 읽기(리딩)의 배분이 반반정도이며, 문항수와 시험시간도 거의 반반입니다. 시험의 특징 역시 문제수에 비해서 시간이 부족해서, 상당히 속도전으로 풀어야합니다.

한국시험이 그렇지요. 한국의 시험들은 열심히하고 잘 알면 다 맞출 수 있는게 아니라, 무조건 몇개는 틀리게 되어있고 시험 스킬이 있고 숙련된 사람들이 그 시간의 부족함을 커버해서 만점에 도전하는 구조입니다.

JLPT는 일본 문부성이 주최기관입니다. 일본 문부성이 주최하며, 전세계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전세계의 외국인들이 일본어 구사 능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시험이라서 일본어 능력시험입니다. 이 시험은 JPT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일본 유학이나 취업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JLPT

일본어 능력시험은 시험을 보면 일정 점수 이상을 넘게되면 합격증을 줍니다. 자격증을 주는거지요. N1기준으로 180점만점에 100점을 넘으면 합격인데요, 자격증에 유효기간은 따로 없습니다. (JPT는 유효기간이 2년이라고 하지요) 국내 기업에 취업하면서 일본어 능력을 어필한다면 점수로 나오는 JPT가 편하긴 합니다. 왜냐면 토익처럼 5점단위로 세분화가 되어 나오기때문에 900을 넘었다, 850을 넘었다, 700을 넘었다 라는 식으로 촘촘한 계층화와 줄세우기가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일본어 능력시험 같은 경우는 일정 점수를 넘으면 자격증을 주기 때문에, N1입니다 라고 해도 120점으로 N1을 맞은 사람과 160점으로 N1을 맞은 사람은 실력에 차이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줄세우기용의 어필에는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일본 문부성이 인정하는 일본어 능력시험은 JLPT이기때문에, 일본에 유학을 간다거나 취업을 생각한다면 JPT점수는 인정되지 않는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일본 유학이나 취업을 원하는사람은 JLPT를 봐야합니다.

일본어 능력시험 1급 문항수 시험시간

제가 2주전에 본 시험이 일본어 능력시험 1급이기때문에, 1급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JLPT는 1급(N1)부터 5급(N5)까지 있는데, N1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시험시간은 3시간입니다. 문항수는 읽기가 70문제정도되고, 듣기는 40개가 안됩니다.

읽기 70문항에 110분, 듣기 37문항에 55분이니까 JPT에 비하면 상당히 문항당 시간이 긴 편이지요. JLPT는 심지어 읽기와 듣기 사이에 20분의 휴식시간도 줍니다. 이때 사람들은 듣기 단어도 외우고, 스트레칭도 하고, 물과 간식도 먹고, 몇몇 수험생들은 고사장 밖으로 나가서 흡연도 하더군요.

이렇다보니 속도전으로 시험 스킬을 이용해서 푸는 것보다는 한문제 한문제 꼼꼼하게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그만큼 꼼꼼하게 풀어야하기 때문인데요. 대충 찍는 것은 등급을 따는데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일본어 능력시험의 특징 : 시험범위가 있다

어학시험이 범위가 있다는것이 어폐가 좀 있습니다만, JLPT는 분명히 그런 면이 있습니다. JPT는 쉬운문제부터 어려운문제가 전부 섞여서 나오는데, JLPT는 각 1급부터 5급까지 수준에 맞는 어휘들이 대체적으로 파악되어있고, 시중의 수험서나 학원에서도 준비하는 급수에 따라서 해당 어휘들을 공부시킵니다.

그래서 급수에 맞는 어휘를 공부하는 것이 시험에 대비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N5나 N3, 아니 N2의 단어를 아무리 완벽하게 외운다고해도 N1단어 공부를 소홀히 하면, 차라리 N2단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N1단어를 공부 열심히 하고 가는것보다 점수가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본어 능력시험 일정

JPT같은 경우는 토익 주최기관인 ETS에서 주최하므로 시험도 자주 있고 성적발표도 토익처럼 2주안에 나오곤 합니다만, JLPT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어 능력시험 일정은 1년에 딱 2번입니다. 1회 시험은 7월 첫째주 일요일, 2회 시험은 12월 첫째주 일요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일정을 알고있다면 시험을 준비하는 일정을 짜기 매우 쉽습니다.

정해진 두번의 일요일이니, 그날을 시험으로 생각하고 역산해서 공부계획을 짜는 것이지요. 그리고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하면서 접수일정을 체크하면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2024년의 경우 일본어 능력시험 1회 접수 일정은 4월 1일에서 4월 21일이었는데, 이것으로 미루어보면 2024년 2회 JLPT의 접수일정은 9월 1일부터 21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잘 짜여진 접수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본어 능력시험 발표는 시험을 본 후 굉장히 오래 걸립니다. 1회 시험을 7월 7일 일요일에 보았고 시험결과 발표가 8월 말 경으로만 예정되어있고 정확한 날짜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8월말에 결과가 나와서 자신의 합/불 여부를 알게된다면, 다음 시험(12월 첫째주 일요일)을 볼지말지 결정을 해야하고, 그럼 2회 시험 접수가 9월 1일~21일이면 8월말에 시험결과를 받아들고 바로 접수를 할지말지 결정할 수 있는 것이지요.

JLPT 노베이스 준비기간 합격가능여부

솔직히 노베이스라면 JLPT시험을 6개월 준비해서 붙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N1은 당연하구요. N2도 그렇습니다. N1을 준비하려면 기본적으로 일본 여행가서 식당, 쇼핑, 관광지 안내판 읽기 등은 구글렌즈 없이 자유롭게 가능해야하고, 그런 상태에서 헷갈리는 단어를 잡아야합니다.

JLPT N1에는 상당히 헷갈리는 단어, 비일상적인 단어의 읽는법과 용법을 묻는 것이 많이 나오기때문에, 시험 준비기간을 두어달 잡고나서 그 모르는 단어만 외우는데 시간을 투입해야합니다. 독해같은 경우는 어느정도는 어렵지않습니다. 눈치로라도 때려맞힐 수 있으니까요.

어휘 한자 부분에 비하면 일본어 능력시험 1급 독해는 어느정도 속도만 내서 읽을 수 있다면 읽히는 수준의 단어들이 나왔습니다. 주제도 시사를 잘 반영한 것들인데 일본 사회와 한국 사회가 안고있는 고민들이 비슷한 것들이 많아서, 주제도 이해하기 쉬웠구요. 일본어로 소설책을 읽는 것보다는 독해 문제를 푸는 것이 훨씬 쉬웠습니다.

저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공부했는데 독학 기간이 꽤 길었고, 그간 독학으로 공부한 것들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시험을 본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케이스라고 보기는 힘듭니다만 그래도 일본어 능력시험 1급 정도를 준비하는 분들은 제 생각에는 어느정도 두 부류로 나눠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나는 전공자 또는 그에 준하는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취미로 공부하되 상당히 오랫동안 공부를 한 사람들이, 방구석 일본어 취미공부자에서 벗어나 제도권에서 인정받는 자격을 하나 얻고자 온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쪽이든 간에 간단히 공부하는 수준은 넘은 수준인데요. 그래서 어느정도 알음알음 가볍게 알아듣고 학원에서 초급~중급 일본어 공부를 수강한 사람들은 대개 일본어 능력시험 2급을 노리는 것 같습니다. JLPT N2같은 경우에는 N1보다 공부해야하는 어휘의 양도 훨씬 적긴 하거든요. 대신 나오는 단어의 분야가 좀 다릅니다. 그점 정도는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JLPT 1급 기출문제

JLPT 1급 기출문제는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따로 팔거나 하지는 않고, 그래도 학원을 다녀보거나 시중의 시험 대비 교재를 구입해보면, 어휘나 한자 등에 대해서 몇년도 기출이다 라는 식으로 써놓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기출문제가 필요하신 분들은 그런걸 알고자 하는게 아니라 실제 시험이 어떻게 나오는지 스타일이 궁금해서 검색하시는 것이겠지요?

그런 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이라면, 그냥 시중에 있는 아무 문제집이나 사서 모의고사를 풀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의고사랑 대동소이합니다. 처음에 읽는 법을 묻는 문제가 몇문제 나오고, 그다음에 단어의 뜻을 알고 유의어를 고르는 문제가 몇문제 나오고, 단어의 어순배열 문제가 몇문제 나오고, 그리고 독해로 넘어가서 단문 장문이 나오고 맨 마지막에는 관광지나 프로그램, 수강신청 등 공고문을 읽고 “어떤어떤 사람은 어떤 조건이고 뭘 하고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는가? “ 라는 식의 질문을 줍니다. 이 마지막문제가 공고문을 읽을게 좀 많은데, 마지막 공고문 문제는 난이도가 좀 쉬웠던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는 시험장에 가기전에 모의고사를 5회분정도 풀고 갔는데요, 제가 느낀 바로는 모의고사나 JLPT N1 대비 수험교재에서 봤던 단어문제들은 실제 시험에서 어휘 한자 문제로 출제되지 않았다 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과거 출제되었던 문제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기도하고, 한자와 어휘 부분은 너무 범위가 넓어서 안나온 부분에서 단어를 고르기 쉽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외 독해의 경우에는, 시중의 모의시험보다는 좀 더 깔끔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슨이야기냐면, 시중 모의고사 문제를 풀다보면 독해를 하면서 답을 고를때 너무도 애매해서 – 즉 이것도 답이되고 저것도 답이 되는 것 같아서 – 고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틀렸다고 해서 해설지를 보면, 그 해설에 설득이 되지 않고 내 답이 맞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적도 꽤 있었지요.

그런 문제는 문제로서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은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 시험의 독해문제에서는 그런 완성도 낮은 문제는 그리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확실히 답이 보이냐하면 그런건 아니고, 그래도 좀 꼼꼼히 읽어야하는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한 일본어 능력시험 1급

그리고 한가지 놀라웠던 것은, 모의시험을 볼때는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는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시험장에서는 의외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독해 문제까지 다 풀고나서 5분이 딱 남아서, 앞으로 돌아오면서 아이마이했던 부분들을 한번 다시 검토하고, 찍고나니 바로 시험종료, 제출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모의시험을 풀면서 든 생각은, 이렇게 시간이 남으면 시험장에서 한 20분 놀 것 같은데 어쩌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그건 저만의 착각이자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이상으로 2024년 JLPT N1 시험(1차)에 대한 후기와 JLPT시험의 특성, JLPT와의 비교 및 소감 등을 간략히 적어보았습니다. 일본어는, 일본이라는 곳이 여행가기 좋고 요새 또 엔도 싸다보니 공부를 간단히 시작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리고 처음 배우면 우리말과 단어가 대부분 비슷하고 어순도 같기때문에, 배우고 쉽습니다. 0에서 시작해서 30정도까지 올라가는 속도는 상당히 빠르지요.

하지만 그 위 중급 이상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빨리빨리 늘지않고, 중급 이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공부할 양도 매우 많아집니다. 초급일때야 단어를 대충대충 발음하고 대충 읽고 문법도 틀리면되지만 중급 이상으로가면 한자를 보다 정확히 읽고 발음해야하거나 문법을 교묘하게 정확히 구사해야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게 중급이상으로 가면 상당히 헷갈리고 어렵거든요.

또 초급까지만 공부하면 밥사먹고 여행다니는데 문제가 없다보니 그런 공부량의 벽에 부딪치면 공부를 이어가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각종 어학원에서 일본어 초급반은 엄청나게 개설되어있는데 중급이상, 고급반은 거의 개설되어 있지 않지요. 그럼에도 일본어 능력시험 1급을 준비하는 분들은 그 벽을 넘어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모쪼록 잘 준비하시어 좋은 결과가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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