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북하면 읊조리는 혼잣말과 같은 포스팅
나는 오랫동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지 않으려 애써왔다.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신경을 쓸일도 많다. 특히 만남의 순환주기가 빠르고, 그 깊이는 깊기 힘든 현대사회에서는. 그것은 어쩌면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특별히 누군가에게 거리를 두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진심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여북하면 내가 사람들에게 더 이상 마음을 열지 않게 되었을까?
사람들과의 관계는 항상 복잡하고 미묘하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며 친밀해진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기대했던 반응이 돌아오지 않거나, 실망스러운 상황이 반복되면 마음의 문은 점점 닫히기 시작한다. 나 역시 그러했다. 몇 번의 큰 실망스러운 사건을 겪으면서 쉽게 사람을 믿기 힘들어졌고, 그때마다 받게 될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신뢰를 주는데 조심하게 되었다.
오죽하면, 내가 이렇게 경계심을 갖게 되었을까? 어린 시절, 나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비교적 평탄한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은 나와 가치관이 많이 달랐고, 그들과의 관계는 항상 긴장 속에 있었다. 특히, 몇 번의 깊은 상처를 받은 이후로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친했던 친구에게서조차 무언가의 에피소드로 관계의 틀어짐을 느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마음을 여는 것을 주저하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더 큰 벽에 부딪혔다. 회사 내에서의 경쟁과 정치적인 문제들로 인해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욱 복잡해졌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누구와 가까이 지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나의 선의가 왜곡되어 전해질 때마다, 나는 더욱 깊은 상처를 받았고, 사람들에게서 멀어졌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면서, 나는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모든 관계를 단절한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가까운 몇몇 친구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거나, 직장에서의 관계를 맺는 데에는 항상 큰 두려움이 앞섰다. 내가 마음을 열었다가 혹시라도 그 사람들과의 관계가 잘못될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마음 한켠엔가 언제나 자리잡고 있었다.
다시 마음을 열 수 있을까?
한편으로는 이러한 나의 태도가 결국에는 나 자신을 더 외롭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과 행복을 포기한 채, 나는 나만의 껍질 속에 갇혀있다. 그러나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다시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나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여북하면 내가 이렇게 공개된 공간에 글을 쓰고 있을까? 글쓰기는 나에게 있어서 하나의 치유의 과정이다. 내가 겪은 일들을 다시 떠올리고, 그것들을 글로 표현하면서, 나는 조금씩 내 마음을 치유해나가고 있다. 아마도 이 글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려는 것이리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아물고 있다.
내가 다시 마음을 열 수 있을까?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모두 다르고,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이 있는 반면,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있다.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기보다는, 조금씩 다시 마음을 열고,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다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아마도 가능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가짐과 태도이다. 내가 먼저 진심으로 다가가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상처받는 것이 두렵기는 하지만,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보려 한다.
결국 나는 다시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있다.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그들과의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다시 한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 그러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안좋은 일이 있기에 좋은 일에 더욱 감사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세상을 살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간혹가다 상처를 받는 관계도 있고, 마찬가지로 나도 다른사람에게 내가 알든모르든 상처를줄 수 있다. 그런 관계들이 있기때문에 사랑을 나누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고 감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들이 나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지금의 고난이나 어려움은 결국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자기위로일 수도 있는데, 여북하면 이렇게 생각하겠는가?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는 지금 이 상황을 견뎌내기가 약간은 버거워서 그럴 수도 있다. 이 역시 나 자신을 위한 자기방어기제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과 엮이지 않고 혼자 사는 것은 답이 아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때에 건강한 정신과 마음을 가지고 건강한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있다. 혼자가 편할 때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혼자일 수는 없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도 이런 글을 블로그에 적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여북하면 그럴까, 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민감한 이야기기때문에 내 주변 아주 친한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겠지만,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민감한 이야기기때문에 나를 모르는 불특정다수에게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고도 할 수 있다.